안녕하세요, 꿈이자라는뜰 일꾼 보루입니다.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다섯번째 시간이 다가오네요. 풍성한 배움과 사귐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다섯번째이자 마지막 공부모임의 주제는 "장애와 마을"입니다. 그동안 네번에 걸쳐 함께 공부해 온 "장애와 농업"을 연결하는 '교육', '치유', '자립'이 실제로 펼쳐지는 공간인 마을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마지막 시간에 이보다 더 적절한 주제가 또 있을까요. 

여러 공부이웃들과 함께 마지막 공부모임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좋습니다.  올 겨울 홍성은 시작부터 눈이 참 많이 오네요. 먼 길 오시는 분들께서 아무쪼록 안전하게 오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곧 뵐게요~

12월 6일 토요일
2:30 장애와 마을_SBS 스페셜 [희망의 가족공동체, 캠프힐] 함께 보기
_진행: 보루(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 최문철)
4:30 자립형 복지 공동체 "캠프 아라리"의 꿈
_진행: 남기영(캠프아라리, 정선햇살자연농원 대표, 농부)

+ '발달장애인의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캠프힐이란 과연 어떤 곳일까요? 첫시간에는 벨리토빈 캠프힐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캠프힐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캠프힐에서 여러해를 지내셨던 분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하였습니다. 

+ 두번째 시간은 "캠프 아라리"를 준비하고 계신 남기영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농사를 지어 자립하고, 마을 이웃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복지공동체를 꿈꾸시는 상욱아버님의 이야기가 궁금하시지요? 아울러 한 자리에 모인 공부이웃분들과 "한국형 캠프힐", "장애와 마을"에 대해 서로 묻고, 대답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니 정말 반갑고 기대가 됩니다.

+ 위의 모임은 홍동밝맑도서관 2층에서 진행됩니다. 

+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전체일정은 꿈이자라는뜰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http://greencarefarm.org/207

+ 사전에 미리 참석인원을 알려주시면 진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 미리 읽어오시면 좋을 글
장애인 공동체 사례연구 I _캠프힐 공동체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에 초대합니다.

꿈이자라는뜰은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건강한 삶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배움터입니다. 꿈이자라는뜰을 시작한 2009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저희는 '장애와 농업'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습니다. 그래서 찾은 네가지 열쇠가 바로 <교육, 치유, 직업, 마을>이었지요. 이 네가지 열쇳말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 나눌 이웃들을 이번 공부모임에 초대합니다! 안내역할을 해주실 좋은 선생님들도 모셨습니다. 한 달에 한번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홍동에서 만나요~

농사는 온 몸의 오감은 물론 힘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의사소통과 사고능력, 상호관계가 중요한 일이기도 하구요. 이 때문에 장애인은 농사를 짓는 것이 어렵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농사를 통해 몸과 마음과 관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농적 자극을 주고받는 교육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농사일을 함께 하면서 장애인의 몸과 마음과 관계가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면, 더 조화롭게 치유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또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마을 안에서 자립을 꿈꿀 수는 없을까요?

발달장애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인간답게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꿈꾸는 분들을 이 자리에 초대합니다. 그중에서도 농업에서 그 길을 찾고 싶은 분들과 이 공부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이 지난 5년을 지내오면서 차곡차곡 모아둔 이야기들을 부족하지만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비슷한 꿈을 가진 분들을 만나 함께 고민하고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서로 배우고 나누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일정: 8월 30일, 9월 20일, 10월 18일, 11월 15일, 12월 6일 토요일 오후 2:30 ~ 6:30
       (첫모임인 8월과 마지막 모임인 12월은 셋째 주가 아닙니다)
* 장소: 밝맑도서관 2층 공부방(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368-21번지)
* 대상: 특수교사, 마을주민교사, 학부모, 농부 등 누구나
* 가급적이면 공부모임 이후에 함께 식사를 하면 좋겠습니다. <동네마실방 뜰>에서 맥주와 함께 이야기모임도 이어집니다. 먼데서 오시는 분들은 갓골 게스트하우스 숙박을 추천합니다.
* 모든 강의는 무료입니다. (식사, 맥주, 숙박, 교재구입은 자부담입니다.)
* 강사의 사정에 따라 순서가 바뀌거나, 강사가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 교재: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 _학지사
* 본 공부모임은 홍성군 평생교육센터 지원사업으로 진행됩니다.
* 꿈이자라는뜰의 자세한 소개는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www.greencarefarm.org/197

<자세한 일정>

8월 30일 토요일
2:30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개론_네가지 열쇳말: 교육, 치유, 자립, 마을
         _진행: 보루(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 최문철)
4:40 꿈이자라는뜰 사례 소개, 꿈이자라는뜰 농장 견학
         _진행: 보루

9월 20일 토요일
2:30 배움의 장,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I
         _<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함께 읽기 _진행: 보루
4:30 장애와 치유농업 _상처를 어루만지는 농업
         _강의: 김형득(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도시농업연구팀)

10월 18일 토요일
2:30 배움의 장,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II
         _ 교재 함께 읽기, 허브수확과 가공등 농사 실습 _진행: 보루
4:30 장애와 교육농업 _특수교육 적용사례
         _강의: 홍화숙(홍성특수교육지원센터장, 특수교육교과연구회, 특수교사)

11월 15일 토요일
2:30 배움의 장,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III
         _ 교재 함께 읽기, 농장설계 실습_진행: 보루
4:30 장애와 자립농업 _장애인직업개발연구사례, 해피투게더 농장 사례
         _강의: 임유신(경기도 직업개발연구센터 사무국장, 해피투게더팜)

12월 6일 토요일
2:30 장애와 마을 ①_해외 장애인 공동체 마을 사례 나눔
         _ 캠프힐, 프로비넌스팜 등 _진행: 보루
4:30 장애와 마을 ②_캠프힐 모델의 국내 적용 가능성과 과제
         _진행: 남기영(캠프 아라리/정선햇살자연농원 대표, 농부


*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안내장입니다 .



  1. ㅈㅠㄹ 2014.08.28 16:00 신고

    자세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밝맑도서관 카페로 그림 가져가겠습니다. -유리 :-0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해 온마을이 함께 가꾸어가는 농촌형 배움터와 일터
<꿈이자라는뜰>을 소개합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시작
2004년 즈음, 홍동중학교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와 풀무전공부에서 산책도 하고, 마을주민교사와 함께 원예활동을 하던 것이 처음 시작이었습니다. 이 활동이 매년 이어지면서 정기적인 방과 후 수업이 되었고, 초등학교 학생들도 참여하는 원예활동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에 홍동초등학교와 홍동중학교가 전원학교 사업을 시행하면서, 프로젝트 중에 하나로 이전에 해오던 그 원예활동을 바탕으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직업교육과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교육과정의 이름을 '꿈이자라는뜰'로 부드럽게 다듬고, 이제는  홍동초등학교, 홍동중학교,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학생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마을 주민교사와 만나는 배움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교육활동
꽃밭교실은 초등학생, 꽃나무교실은 중학생, 나농교실은 고등학생을 위한 원예/농업교실입니다. 여기에 초+중학생이 함께 바깥활동을 하는 어울림교실, 중+고등학생이 함께 하는 목공교실, 초등학생을 위한 풍물교실까지, 모두 6가지 활동을 매 주 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활동들을 하면서 (2013년 10월 현재) 초중고등학생 15명과 마을주민교사 7명, 초중고등학교 특수교사와 보조원 5명이, 올 해로 4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꽃밭교실, 꽃나무교실, 나농교실은 텃밭과 농장에서 꽃과 나무, 허브와 채소 등을 직접 키우고 수확해서, 요리를 해 먹거나, 가공해서 상품을 만드는 공부를 합니다. 꽃밭교실은 풀무학교 전공부에 있는 텃밭에서, 꽃나무교실과 나농교실은 풀무학교 고등부 온실과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활동을 합니다. 어울림교실은 다양한 신체활동과 사회성발달을 목적으로 산, 들, 내, 논길을 오랫동안 걷거나, 공동체 놀이를 하는 활동입니다. 목공교실은 갓골목공실에서 목수선생님과 함께 필통, 수납장등을 만들며 도구를 사용하고, 나무를 만지는 법을 배웁니다. 풍물교실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다루면서 호흡을 맞추고, 신명을 나누는 법을 배웁니다. 풍물을 다루는 실력이 점점 좋아져서 종종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교육활동은 유기농업에 생태교육과 직업교육을 엮은 '전인교육과정'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에 사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초중고등학교 12년 과정을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지내는 동안, 농사일을 머리보다는 몸으로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익혀 갈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아울러 생태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농사일을 익히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마을 주민교사들과 오랫동안 꾸준히 맺어온 깊은 관계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고른 신체 발달, 원만한 대인관계도 함께 키워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
지난 2011년 봄부터 시작한 꿈이자라는뜰 농장은 풀무고등학교에서 읍내방향으로 약 500m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중학교에서도 따로 차를 타지 않고 걸어 올 수 있을만한 거리이기도 합니다.  대략 1,000㎡(300평)정도 규모의 농장에는 틀두둑 텃밭, 비닐하우스 온실, 퇴비장, 연못, 생태화장실, 파고라 쉼터, 닭장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생태적이고 교육적인, 장벽이 없는(Barrier Free), 아늑하고 안전한 농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채워 가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주로 재배하고 가공 판매하는 상품은 꽃모종과 채소모종, 허브차와 허브솔트, 피망과 파프리카, 꿈뜰란(계란), 자연염색 손수건 등입니다. 농장을 만드는 일과 마찬가지로 자립을 위한 판매 상품들 역시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상품으로서도 가치가 있는 품목을 계속 찾고, 배우고, 실험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장애와 농업 그리고 마을
꿈이자라는뜰을 여는 굵직한 열쇳말은 '장애와 농업 그리고 마을' 이렇게 세 가지 입니다. 장애와 농업과 마을을 연결시키는 시도는 매우 새로운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농촌지역에서 장애와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기도 합니다. 장애인이 양말을 포장하고, 볼펜을 조립하고, 커피를 파는 일도 의미가 있겠지만 도시가 아닌 이 곳 농촌에서라면, 주변 사람들처럼 농사를 짓고 살 수는 없을까? 어릴 적부터 농사일을 익히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예전처럼 가족들과 가까운 마을 이웃들의 돌봄을 받으며, 마을 안에서 자기 몫의 일을 찾아 어울려 지낼 수는 없을까? 하는 질문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금 꿈이자라는뜰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장애와 농업
농사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농사일은 눈, 귀, 코, 입, 살갗-오감으로 느끼고, 머리를 써야 하는 일입니다. 손, 발을 써서 때로는 힘 있게, 때로는 정교하게 온 몸을 움직여 도구와 생명을 다루는 일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수시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스스로 일을 찾아 하거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일입니다. 혼자서 일을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럿이 어울려 함께 일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중 한 두 가지 이상의 영역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를 두고 장애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몇 가지 어려움 때문에 장애인은 절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할 수야 없겠지요. 오히려 농업을 '몸에 익히는 교육', '자립을 위한 직업', '조화롭게 하는 치유'의 과정으로 재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집니다.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홁을 만지면서 땀을 흘리고, 어울려 일하는 법을 몸에 익히고, 살아가는 힘을 키워가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다만 장애 때문에 그 과정이 어렵고 더디기는 하겠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장애와 마을
꿈이자라는뜰은 안으로는 장애청소년을 중심으로 주민교사, 초중고 특수교사, 부모, 운영위원회가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전공부와 같은 교육기관을 비롯해서 다양한 마을 단체와 주민들의 도움과 관심 속에 크고 작은 관계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은 주기적으로 일손과 종잣돈과 토종씨앗을 꿈뜰에 나눠주십니다. 꿈뜰농장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을 귀하게 여겨주시고, 사주시는 것도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농생태원예조합 가꿈과 갓골목공실은 초창기부터 줄곧 꿈이자라는뜰의 배움터를 든든하게 지원해 주셨습니다. 하늘공동체와는 일자리를 함께 나누기도 했고, 풀무비누공장에서는 꿈이자라는뜰에서 수확한 캐모마일로 비누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주변의 여러 이웃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어려운 일들을 협력해서 함께 풀어나가는 것은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은 마을 안에서 이러한 의미와 즐거움을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우리는 청소년들이 꿈이자라는뜰 안에서만 배우고,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여러 곳곳에서 배우고,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이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을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배우고, 익히고, 관계 맺고, 자기 자리를 찾아서, 제 몫의 일을 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꿈이자라는뜰이 그리는 내일의 모습입니다.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고, 마을 일터에 나가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자연스러운 일상을 만들어내는 수고는 정부 기관이나 특별한 누군가에게 따로 요구할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 모두에게 열린 몫이자, 마을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와 즐거움이라는 열매'이기도 합니다. 

+ 꿈이자라는뜰 농장: 충남 홍성군 홍동면 팔괘리 628번지
+ 꿈이자라는뜰 사무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팔괘리 664번지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입구 지역교육관 2층 
+ 꿈이자라는뜰 블로그 www.greencarefarm.org 
페이스북 www.facebook.com/greencarefarm
트위터 @greencarefarm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해 온마을이 함께 가꾸어가는 농촌형 배움터와 일터
<꿈이자라는뜰>을 소개합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시작
2004년 즈음, 홍동중학교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와 풀무전공부에서 산책도 하고, 마을주민교사와 함께 원예활동을 하던 것이 처음 시작이었습니다. 이 활동이 매년 이어지면서 정기적인 방과 후 수업이 되었고, 초등학교 학생들도 참여하는 활동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에 홍동초등학교와 홍동중학교가 전원학교 사업을 시행하면서, 프로젝트 중에 하나로 이전에 해오던 원예활동을 바탕으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직업교육과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교육과정의 이름을 '꿈이자라는뜰'로 부드럽게 다듬고, 이제는  홍동초등학교, 홍동중학교,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학생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마을 주민교사와 만나는 배움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교육활동
꽃밭교실은 초등학생, 꽃나무교실은 중학생, 나농교실은 고등학생을 위한 원예/농업교실입니다. 여기에 초+중학생이 함께 바깥활동을 하는 어울림교실, 중+고등학생이 함께 하는 목공교실, 초등학생을 위한 풍물교실까지, 모두 6가지 활동을 매 주 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활동들을 하면서 (2012년 11월 현재) 초중고등학생 14명과 마을주민교사 9명, 초중고등학교 특수교사와 보조원 5명이, 올 해로 3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꽃밭교실, 꽃나무교실, 나농교실은 텃밭과 농장에서 꽃과 나무, 허브와 채소 등을 직접 키우고 수확해서, 요리를 해 먹거나, 가공해서 상품을 만드는 공부를 합니다. 꽃밭교실은 풀무학교 전공부에 있는 텃밭에서, 꽃나무교실과 나농교실은 풀무학교 고등부 온실과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활동을 합니다. 어울림교실은 다양한 신체활동과 사회성발달을 목적으로 산, 들, 내, 논길을 오랫동안 걷거나, 공동체 놀이를 하는 활동입니다. 목공교실은 갓골목공실에서 목수선생님과 함께 필통, 수납장등을 만들며 도구를 사용하고, 나무를 만지는 법을 배웁니다. 풍물교실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다루면서 호흡을 맞추고, 신명을 나누는 법을 배웁니다. 풍물을 다루는 실력이 점점 좋아져서 최근에는 마을축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교육활동은 유기농업에 생태교육과 직업교육을 엮은 '전인교육과정'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에 사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초중고등학교 12년 과정을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지내는 동안, 농사일을 머리보다는 몸으로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익혀 갈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아울러 생태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농사일을 익히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마을 주민교사들과 오랫동안  꾸준히 맺어온 깊은 관계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고른 신체 발달, 원만한 대인관계도 함께 키워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
지난 2011년 봄부터 시작한 꿈이자라는뜰 농장은 풀무고등학교에서 읍내방향으로 약 500m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중학교에서도 따로 차를 타지 않고 걸어 올 수 있을만한 거리이기도 합니다.  대략 1,000㎡(300평)정도 규모의 농장에는 틀두둑 텃밭, 비닐하우스 온실, 퇴비장, 연못, 생태화장실, 파고라 쉼터, 닭장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생태적이고 교육적인, 장벽이 없는(Barrier Free), 아늑하고 안전한 농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채워 가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주로 재배하고 가공 판매하는 상품은 꽃모종과 채소모종, 허브차와 허브솔트, 피망과 파프리카, 꿈뜰란(계란), 자연염색 손수건 등입니다. 농장을 만드는 일과 마찬가지로 자립을 위한 판매 상품들 역시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상품으로서도 가치가 있는 품목을 계속 찾고, 배우고, 실험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장애와 농업 그리고 마을
꿈이자라는뜰을 여는 굵직한 열쇳말은 '장애와 농업 그리고 마을' 이렇게 세 가지 입니다. 장애와 농업 과 마을을 연결시키는 시도는 매우 새로운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농촌지역에서 장애와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기도 합니다. 장애인이 양말을 포장하고, 볼펜을 조립하고, 커피를 파는 일도 의미가 있겠지만 도시가 아닌 이 곳 농촌에서라면, 주변 사람들처럼 농사를 짓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어릴 적부터 농사일을 익히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오히려 가족들과 가까운 마을 이웃들의 돌봄을 받고, 자기 몫의 일을 하면서 어울려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았었나? 하는 질문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금 꿈이자라는뜰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장애와 농업
농사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농사일은 눈, 귀, 코, 입, 살갗-오감으로 느끼고, 머리를 써야 하는 일입니다. 손, 발을 써서 때로는 힘 있게, 때로는 정교하게 온 몸을 움직여 도구와 생명을 다루는 일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수시로 지시를 따르거나,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혼자서 일을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럿이 어울려 함께 일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중 한 두 가지 이상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를 두고 장애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몇 가지 어려움 때문에 장애인은 절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할 수야 없겠지요. 오히려 농업을 '몸에 익히는 교육', '자립을 위한 직업', '조화롭게 하는 치료'의 과정으로 재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집니다. 장애인이 홁을 만지면서 땀을 흘리고, 어울려 일하는 법을 몸에 익히고, 살아가는 힘을 키워가는 것은, 그 과정이 더디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겠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장애와 마을
꿈이자라는뜰은 안으로는 장애청소년을 중심으로 주민교사, 초중고 특수교사, 부모, 운영위원회가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전공부와 같은 교육기관을 비롯해서 다양한 마을 단체와 주민들의 도움과 관심 속에 크고 작은 관계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은 꿈이자라는뜰에 주기적으로 일손과 종잣돈과 토종씨앗을 나눠주십니다. 꿈이자라는뜰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을 귀하게 여겨주시고, 사주시는 것도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농생태원예조합 가꿈과 갓골목공실은 초창기부터 줄곧 꿈이자라는뜰의 배움터를 든든하게 지원해 주셨습니다. 하늘공동체와는 올해 일자리를 함께 나누었고, 풀무비누공장에서는 꿈이자라는뜰에서 수확한 캐모마일로 비누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주변의 여러 이웃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어려운 일들을 협력해서 함께 풀어나가는 것은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은 마을 안에서 이러한 의미와 즐거움을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우리는 청소년들이 꿈이자라는뜰 안에서만 배우고,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여러 곳곳에서 배우고,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이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을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배우고, 익히고, 관계 맺고, 자기 자리를 찾아서, 제 몫의 일을 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꿈이자라는뜰이 그리는 내일의 모습입니다.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고, 마을 일터에 나가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자연스러운 일상을 만들어내는 수고는 정부 기관이나 특별한 누군가에게 따로 요구할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 모두에게 열린 몫이자, 마을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와 즐거움이라는 열매'이기도 합니다. 


 
_덧붙이는 글

평화와 함께
올 해 처음으로, 평화와 함께 매주 정기적으로 농장에서 함께 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서 정한 주 5일 중에 이틀을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일 한 것입니다. 덕분에 농장이 일터로서 무엇이 부족한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농장에 아늑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계절에 따라 적합한 일감을 꾸준히 더 찾아 봐야겠다는 것, 함께 일할 사람이나 여럿이 어울려 일할 기회가 더 많아야겠다는 것 등입니다. 각자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일을 나눈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비용과 수고와 지혜
꿈이자라는뜰 농장의 텃밭은 대부분 틀두둑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네모난 틀두둑*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두둑이 무너질 염려가 없어서 항상 밭모양이 유지됩니다. 자연스럽게 통로를 이용하다보니 밭을 망가뜨릴 염려가 적어집니다. 일반두둑보다 높이가 있어서 물 빠짐이 좋고, 작업을 하기도 좋습니다. 나무틀에 손을 짚거나 몸을 기댈 수도 있습니다. 나무틀에 턱이 있어서 흙을 덮어 놓은 나뭇잎이 쉽게 쓸려가지 않아 좋고, 그 덕분에 풀이 덜나게 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어느 정도 비용이 필요하고, 미리 누군가가 틀을 만들어 앉히는 수고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틀두둑을 설치하고 두 해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이 방식이 농사일을 하는데 매우 유익하다는 것도 있지만, 장애인의 부족한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메꿔 줄 수 있는 훌륭한 보완책이라는 것입니다. 틀두둑처럼, 적은 힘으로 보다 쉽게 일을 하면서 수익은 더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미리 비용과 수고와 지혜를 짜내서 기반을 닦아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기반은 농장의 어떤 시설이 될 수도 있고, 수익사업의 어떤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장애인을 위해 어떤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장애인의 눈높이를 고려했을 때 모든 이웃 구성원들도 훨씬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의미와 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돌쇠의 이야기
만 3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꿈이자라는뜰이 처음 만들어질 무렵의 바람들이 조금씩 다듬어지기는 했지만, 중심은 거의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앞서 적은 소개 글과 홍순명 선생님이 2009년 가을에 쓰셨던 <장애인 마을 준비를 위한 작은 그림>***을 비교해서 읽어보면 대번 알아차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 방향이 거의 변하지 않았고, 일단 한 발을 내딛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바람들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현되어가고 있는지, 또 마을 주민들에게 그 생각과 마음이 얼마나 깊이 전해지고 녹아들어갔는지를 살펴볼수록, 또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내다보면 내다볼수록 정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다소 기운이 떨어진 듯 보이셨는지, 홍순명 선생님께서 풀무일요집회 생활나눔 시간에 힘내라고 칠판에 一路到白頭(일로지백두)라는 글을 적어주셨습니다. 흰머리가 될 때까지 한 길을 간다는 뜻이랍니다. 긴 호흡으로 묵묵히 한 길을 가는 것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말씀이셨겠지요. 힘이 났습니다. 생각난 김에 홍샘께서 일전에 꿈이자라는뜰에 적어주신 성어도 나누고 싶습니다. 知對小者 後聳大者(지대소자 후용대자)라는 글귀인데요, 작은 사람을 대하면서, 그 뒤에 크신 이가 솟아있음을 알라는 뜻이랍니다. 성서에 있는 말씀****이지요. 곱씹을수록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꿈이자라는뜰에 일손을, 씨앗을, 종잣돈을, 생각을, 마음을, 지혜를 보태주실 분을 찾습니다. 크든, 작든, 오래든, 짧게든, 누구든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_각주
* <꿈이자라는뜰 농장> 나무로 만든 틀두둑 www.greencarefarm.org/158

**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또는 보편적 디자인이란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디자인으로,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고도 한다.

*** <장애인 마을 준비를 위한 작은 그림> http://www.greencarefarm.org/3

****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_마태복음 25장 40절 [개역개정]


+ 꿈이자라는뜰 농장: 충남 홍성군 홍동면 팔괘리 628번지
+ 꿈이자라는뜰 사무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팔괘리 664번지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입구 지역교육관 2층 
+ 꿈이자라는뜰 블로그 www.greencarefarm.org 
트위터 @greencarefarm


+  <지역과 학교> 2012년 겨울호에 보낸 글을 여기 블로그에도 옮겨왔습니다.
어제 심예은 선생님과 함께 한 <건강한 일꿈을 키우는 주민교사들의 공부모임>에서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전해들었습니다. 예전 공부모임에서 캠프힐을 알게 되었을 때처럼, 가슴이 살살 뛰었습니다. 아마도 10년, 20년 후에 꿈이자라는뜰의 모습을 그려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프로비던스팜에 비하면 꿈이자라는뜰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겹쳐있어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분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니 더욱 감사할따름입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 공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안타까움도 들었답니다.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요. 아니 만들어야겠지요.

아래 동영상은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을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입니다. 동영상과 홈페이지를 통해 좀 더 살펴보고, 공부해보려고 옮겨왔습니다.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 홈페이지: http://www.providence.bc.ca/



   지난 10월 20일 저녁 7시에 갓골 홍순명 집에서 중요한 모임을 했습니다.
   지역 장애인들의 생활과 자립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보자는 것은 장애인 학부모들에게는 당장 초, 중, 고, 전공부를 나오고 나서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고 지역으로도 장애인들을 방치하는 것은 인간적인 사회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숙제가 되어왔습니다.

  지역에서는 홍동초등학교 홍동중학교 풀무학교 고등부와 전공부 하늘공동체 홍성특수교육 지원센터 장애인 부모회 갓골생태농업연구소 등 여러 단체와 그 밖에 지역주민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은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습니다.    

   홍동초등학교의 홍화숙 선생과 홍동중학교의 박신자 선생, 그리고 실무운영을 전공부 최문철 씨가 맡아, 홍동초등학교, 풀무고등부, 하늘공동체에 실습지를 만들고 지역 주민교사와 함께 프로그렘을 운영할 방침을 세웠습니다. 장애인 학생이 여러 학교에 다니고 장소도 흩어져있어 모임이나 서류 비치를 위해 사무실을 두기로 했는데 지금 방인성 선생 식구가 살고 있는, 풀무학교 입구의 지역교육관 2층에 사무실을 단장하여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실무 책임인 최문철 씨는, 장기적이고 큰 틀의 사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면서 프린트물을 준비해가지고 왔습니다.

  1. 농업활동을 바탕으로 장애인의 전인적인 성장과 직업 자립
  -채소, 화훼, 축산, 주곡 등의 유기재배 농업활동을 바탕으로 한다.
  -자연과 벗하는 노동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고른 신체 발달,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한다.  
   -직업 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과 태도를 체득하여 자립적인 삶의 발판을 마련한다.
   -채소, 과수, 화훼, 축산, 주곡 등의 생산물을 직접 이용하거나 가공, 판매하여 경제적인 자립을 꾀한다.
  2.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돕고 배우며 어울려 살아가는 마을
  -장애학생에게 적합하고 지역사회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진로를 탐색하고 개척한다.   
   -사업운영, 직업교육, 일자리 창출, 생산물 유통등의 전분야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물망을 만든다.
   -일방적인 교육과 지원방식이 아닌, 마을 구성원 전체와 상호 부조하고 서로 배워가는 방식을 만든다. 
   -장애인과 운영 조직이 개인의 인간성과 지역의 공동체성을 북돋우는 촉매역할을 감당하도록 한다.
 
  훌륭한 목적입니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집에서 통근하면서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유기농업을 하는 것은 건강하고 지역을 돕는 일이고, 그렇게 번 돈을 통장에 넣어 자립에 보탬이 됩니다. 문철 씨의 이 계획은 잠깐 생각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오래 생각하고 평소 이 일에 구체적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내용입니다. “시골 오기 전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우선 귀농하여 자리를 잡고 서서히 생각하려 했는데, 이렇게 빨리 실현에 다가설 줄은 몰랐어요.”문철 씨 의 말에는 진정이 어리고, 듣는 이의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나도 인사말 비슷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고루 존중하고 살지 않으면 그 사회에 평화가 없다. 평화가 없으면 도시도 괴롭다. 치유도 휴식도 없다. 마찬가지로 지역사회도 장애인을 방치하면 사람들이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돈만 아는 눈먼 사회가 된다. 우리는 장애인에게 빛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거꾸로 장애인이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Let these children be the light of the World)라고 말한 이가 있다. 일본의 이도가가즈오(糸賀一雄 1914-1968)라는 이다. 교도대학 철학과를 나오고 초등학교 대용교원을 하는 동안 만난 친구들과 뜻이 맞아, 자신도 부인도 아픈 몸으로 온갖 어려움을 기독교 신앙으로 극복해가며, 지적장애아등의 교육과 치료를 하는 오미학원(近江學園)을 창설하여 일본 장애자 복지의 기초를 놓았다. 54세 때 직원연수 강의 중 쓸어져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 장애인의 인간 존엄을 존중해야 한다, 도움보다 자립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장애인이 살 수 있는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장애인들이‘수용’되지 않고 집에서 다니면서 지역 내 농장에서 비장애인과 같이 유기농산물을 생산, 가공하고 식당이나 생협에서 유통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설이다.’  

 여러 가지 토론도 나왔습니다. 첫째 사업의 모양을 아떻게 할 것인가? 또 조직은 어떤 형태가 적합한가? 학교인가? 협동조합인가? 사회적 기업인가? 농장인가? 사회복지법인인가? 이 모두를 포괄하는가? 이 문제는 금평리 홍성풀무생협이 협동조합이지만 영농법인의 하가를 받았고, 또 풀무학교생협이 사회적 기업이면서 협동조합이고 영농법인의 형식을 갖듯이 두고 연구를 하되 어디까지나 공익성을 위주로 해야 하나, 나는 직원 인건비등 전액 경제 자립이 어려우므로 협동적인 농장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직 구성에 대한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것은 상식적인 사회 통례가 있을 것입니다. 사업과 실무를 진행하는 실무진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문 그룹, 사업지원과 지원봉사를 맡는 협력 그룹으로 구분하면 좋을 것입니다. 실무진이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방계 조직으로 홍동초중학교, 풀무고등부, 전공부, 홍성여성농업인센터, 풀무유기영농조합법인, 갓골유기영농조합법인(풀무학교생협), 하늘공동체, 홍성특수교육 지원센터, 장애인부모회, 갓골생태농업연구소, 갓골목공소, 지역주민교사(김시용, 최정선, 이소영, 이은우, 김수진 등)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조직을 움직이려면 예산이 있어야 합니다. 우선 지역 교육관 2층의 재단장과 고등부와 전공부에 지을 온실 비용은 이번에 홍동초등학교에서 지원받은 전원학교 예산중 농지 임대료를 환원 받아 건축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모임이 의미 있기 위해서는 여러 관련 단체들이 일정액 출자도 필요할 것 같고 내년 운영에 대비하여 사회적 기업 신청도 고려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학부모가 공동출자하거나  도시근교 개발지역에서 토지보상을 받은 이로 귀농을 희망하는 이가  이 사업에 참여하면 좋을 것이지만 그것은 차근차근 우리 할 일을 하면서 실현을 바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끝 무렵이 되어 지금 단계에서는 전원학교 장애인 프로그램 사무실이고 실무자는 실무 간사라고 부르면 되지만 다음에 큰 그림에 들어갈 농장 이름은 무엇으로 부르면 되나 그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름이란 간단한 것 같아도 사업의 성격이 들어나고 다른데서 쓰지 않고 부르기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이리저리 생각을 해야 합니다. 느티나무 책방이 생기고 나서 사방에 느티나무 자가 들어가서 너무 흔하게 되어버리게 된 일도 있습니다. 문철 씨가 든 예안은 디딤돌, 무지개, 정다운 꿈꾸는 농장/협동농장/ 학교 등 다양하였습니다. 다 좋지만 그런 이름들이 여기저기서 나도는 게 걸립니다. 모임을 마치고 다음날 문득 ‘열 손가락’농장 사업이라 부르면 어떨까 생각이 났습니다.
                 
                열 손가락

열 손가락은 서로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엄지, 검지, 가운데, 약손, 새끼 손가락
열 손가락은 제각기 하는 일이 다르다. 
크기와 모양, 일이 달라도 엄마가 보기에
열 손가락은 다 물어도 안 아플 만큼 이쁘다.
열 손가락 중의 하나가 아프면 전부 아프다.
열 손가락은 짝으로 치면 다섯 쌍이지만 
열 손가락은 서로 도와 하나같이 움직인다.
움직일 땐 누군 일하고 누군 놀지 않는다. 
열 손가락은 일하고 쓰고 그리고 만들고
그 보람으로 먹을거리를 집고 즐길 수 있다.  
열 손가락은 오므리지만 또 손을 모두 펴서
다른 사람 손을 꼬옥 잡아 언 체온을 녹인다.
열 손가락은 마음 아픈 사람을 어루만져준다. 
열 손가락 바닥에는 희미한 못 자국이 있다. 
 
 모 임이 끝났을 때 정민철 선생이 뜻밖의 제안을 했습니다. “자, 이젠 끝났으니 기도 안 합니까?” 평소 돌발적인 말이나 행동을 잘하는 정선생이라 모두 웃고 있는데 정선생은 정말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일어서는 사람도 있고 예상치 않던 일이라 머뭇거리다 말았지만 그때 이렇게 기도를 할 걸 그랬습니다. “주님, 이것은 당신의 사업입니다. 지극히 작은 사람에게 한 것은 당신에게 한 것이라고 하셨으니까요. 당신의 일을 모두 기쁘게 돕게 해 주십시오.”
 



ⓒ 희망제작소  글쓴이 홍순명 

  1937년 강원도 횡성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동네 서당 훈장을 하던 유교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 시절 책을 통해 김교신, 함석헌, 노평구 선생 같은 분들을 접하게 되면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전쟁 통에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고 초·중·고교 교사 시험을 통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17세부터 교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권위주의적이고 군대식인 교육관행과 입시 위주의 교육방식에 실망해 있던 중 대안학교인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군대 제대와 함께 바로 합류해 1960년부터 교사와 ‘행정상의’ 교장 생활을 하다가 2002년 정년을 맞아 퇴임했다.

  그는 대안학교의 존재 근거가 학교 공동체를 통한 교육의 이상과 본질 추구에 있으며, 입시교육이 아닌 전인교육이 교육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실현, 더불어 살기, 무너진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생태 교육 및 평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2001년 세워진 주민 풀뿌리 대안대학인 풀무환경농업 전공부의 교사 대표로 있으며, 쓴 책으로는 『더불어 사는 평민을 기르는 풀무학교』가 있다.

현재, 풀무학교생협 이사장님으로도 애쓰고 계십니다.



이 글은 풀무학교생협 홈페이지 www.foodlink.kr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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