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에 초대합니다.

꿈이자라는뜰은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건강한 삶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배움터입니다. 꿈이자라는뜰을 시작한 2009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저희는 '장애와 농업'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습니다. 그래서 찾은 네가지 열쇠가 바로 <교육, 치유, 직업, 마을>이었지요. 이 네가지 열쇳말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 나눌 이웃들을 이번 공부모임에 초대합니다! 안내역할을 해주실 좋은 선생님들도 모셨습니다. 한 달에 한번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홍동에서 만나요~

농사는 온 몸의 오감은 물론 힘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의사소통과 사고능력, 상호관계가 중요한 일이기도 하구요. 이 때문에 장애인은 농사를 짓는 것이 어렵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농사를 통해 몸과 마음과 관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농적 자극을 주고받는 교육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농사일을 함께 하면서 장애인의 몸과 마음과 관계가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면, 더 조화롭게 치유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또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마을 안에서 자립을 꿈꿀 수는 없을까요?

발달장애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인간답게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꿈꾸는 분들을 이 자리에 초대합니다. 그중에서도 농업에서 그 길을 찾고 싶은 분들과 이 공부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이 지난 5년을 지내오면서 차곡차곡 모아둔 이야기들을 부족하지만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비슷한 꿈을 가진 분들을 만나 함께 고민하고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서로 배우고 나누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일정: 8월 30일, 9월 20일, 10월 18일, 11월 15일, 12월 6일 토요일 오후 2:30 ~ 6:30
       (첫모임인 8월과 마지막 모임인 12월은 셋째 주가 아닙니다)
* 장소: 밝맑도서관 2층 공부방(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368-21번지)
* 대상: 특수교사, 마을주민교사, 학부모, 농부 등 누구나
* 가급적이면 공부모임 이후에 함께 식사를 하면 좋겠습니다. <동네마실방 뜰>에서 맥주와 함께 이야기모임도 이어집니다. 먼데서 오시는 분들은 갓골 게스트하우스 숙박을 추천합니다.
* 모든 강의는 무료입니다. (식사, 맥주, 숙박, 교재구입은 자부담입니다.)
* 강사의 사정에 따라 순서가 바뀌거나, 강사가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 교재: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 _학지사
* 본 공부모임은 홍성군 평생교육센터 지원사업으로 진행됩니다.
* 꿈이자라는뜰의 자세한 소개는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www.greencarefarm.org/197

<자세한 일정>

8월 30일 토요일
2:30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개론_네가지 열쇳말: 교육, 치유, 자립, 마을
         _진행: 보루(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 최문철)
4:40 꿈이자라는뜰 사례 소개, 꿈이자라는뜰 농장 견학
         _진행: 보루

9월 20일 토요일
2:30 배움의 장,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I
         _<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함께 읽기 _진행: 보루
4:30 장애와 치유농업 _상처를 어루만지는 농업
         _강의: 김형득(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도시농업연구팀)

10월 18일 토요일
2:30 배움의 장,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II
         _ 교재 함께 읽기, 허브수확과 가공등 농사 실습 _진행: 보루
4:30 장애와 교육농업 _특수교육 적용사례
         _강의: 홍화숙(홍성특수교육지원센터장, 특수교육교과연구회, 특수교사)

11월 15일 토요일
2:30 배움의 장,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III
         _ 교재 함께 읽기, 농장설계 실습_진행: 보루
4:30 장애와 자립농업 _장애인직업개발연구사례, 해피투게더 농장 사례
         _강의: 임유신(경기도 직업개발연구센터 사무국장, 해피투게더팜)

12월 6일 토요일
2:30 장애와 마을 ①_해외 장애인 공동체 마을 사례 나눔
         _ 캠프힐, 프로비넌스팜 등 _진행: 보루
4:30 장애와 마을 ②_캠프힐 모델의 국내 적용 가능성과 과제
         _진행: 남기영(캠프 아라리/정선햇살자연농원 대표, 농부


*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안내장입니다 .



  1. ㅈㅠㄹ 2014.08.28 16:00 신고

    자세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밝맑도서관 카페로 그림 가져가겠습니다. -유리 :-0


7월 1일 월요일 저녁 7:30 / 밝맑도서관 1층 아고라방


[밝맑도서관 협동조합주간] 첫날 상영작인 <위캔두댓 We can do that> 영화보러가요~


<꿈이자라는뜰>이 가까운 홍동장곡지역 주민들과 단체들에게는 어느덧 익숙한 단체가 되었습니다만, 실제적으로 아직까지는 어디에도 등록되거나 소속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단체이지요. 2009년 가을에 시작한 꿈이자라는뜰이 벌써 4년차에 접어들면서, <꿈이자라는뜰>도 이제는 어떤 공식적인 모양의 틀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여러가지 방식을 살펴보던 중에 일단은 '협동조합'이 가장 적합하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물론 정말 '협동조합'이라는 방식이 <꿈이자라는뜰>에 적합한 옷인지 세밀하게 살펴보고 또 구체적인 모양을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밝맑도서관에서 [협동조합주간]을 열면서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영화들과 강연을 준비했답니다. 그중에서도 첫날 상영작인 <위캔두댓 We can do that> 영화는 정신장애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이니 우리 꿈이자라는뜰에게 더욱 소중한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후생성이 장애인 관련자들이 꼭 봐야 할 영화로 추천하기도 했다네요. 아무쪼록 학부모님들과 특수교사 선생님들, 주민교사 선생님들께서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영화상영회에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날 영화를 보시고 좋으시면 다른 영화와 강연들도 관심있게 살펴봐주세요~


+ 밝맑도서관은 갓골어린이집과 풀무학교생협 사이에 있습니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368-21)

[한겨레 소개기사] “좋은 영화니 봐줘야한다는 생각으로 봤다가…대박 건졌다”

기사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84592.html


- 2008년 제작 이탈리아 영화 정신장애인 11명이 마루 까는 사업 나서는 이야기

- 조합원 6백명 규모로 성장한 ‘논첼로 협동조합’ 실화 바탕

- “협동조합 책 10권보다 낫다” 조합원들 마음을 열고 신뢰 얻어가는 장면 감동

- “협동조합 와닿지 않으면 이 영화 한편이 딱이에요”



 

  1. 6F 2013.07.29 18:54 신고

    저도 위캔두댓 너무 잘봤습니다. 협동조합에 대한 내용을 알기쉽게 잘만든영화같아요ㅋ
    엮은글로 감상문 엮고 갑니다^^

●  [협동조합기본법 가이드] 협동조합 기본법 어렵지 않아요! 

(1)기본법의 필요성

(2) 숫자로 알아보는 알기쉬운 기본법

(3)기본법과 국제기준과의 관계는?

(4) 협동조합은 어떻게 만들 수 있나요?

(5) "협동조합기본법과 다른 법률과의 관계는?"

(6) '사회적협동조합 , 무엇이 다를까?'


● 협동조합 만들고 싶다고요? 이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유호근 사무국장

그는 '협동조합을 만들려면 사람과 출자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사람을 모으는 데만 집중을 하는데 그렇게 하면 협동조합은 안 된다'고 경고한다. 협동이 신뢰라고 한다면 신뢰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서 서로의 삶을 통해서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라고 한다.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다음은 가치에 기반을 둔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마음의 공유가 안 된 사람들을 모아놓고 논의를 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출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돈을 내는 것이 마음을 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은 마음의 공유가 된 후에 결정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돈을 내는 순간부터 갈등은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협동조합이 잘 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꾸준히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학습을 하며 토론이나 취미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협동이라고 한다.

 _기사 본문중에서 인용 


'협동조합 만능론'에 대한 우려를 우려한다
_김기섭 파프리카 인터내셔널 대표, <깨어나라 협동조합> 저자

우리가 끊임없이 되물어야 할 질문은, 지금 이 시대에 가난하고 지치고 쓰러진 자들의 아픔을 동감하고, 그 아픔이 어디로부터 나오는지를 분석하며, 이런 아픔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를 상상하고, 그 해결을 가난한 이들과 연대 속에서 찾아가는 것이다. 따뜻한 동감,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 해결책을 찾는 자유로운 상상력, 그리고 철저한 연대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다. 
...
협동조합은 사람들이 일궈내는 것이지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협동조합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다. 
...
협동조합은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생활 속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몇 안 남은 우리 사회의 유효한 도구다. 민주주의가 사람들의 피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면, 협동조합은 사람들의 땀을 통해 이루어가는 것이다. 인간다운 사회는 사람들의 피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거저 주어지는 법이 없다.
 _기사 본문중에서 인용 
'필요'는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이고, '염원'은 꿈이며 희망이다. 우선은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 당장 목마를 때는 일단 마실 물이 시급하다. 하지만 당장의 필요가 해소되었다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목마르면 물을 마셔야 하지만, 동시에 우물도 함께 파 들어가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렇게 근본적인 필요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염원이다. 필요와 염원의 관계와 비슷한 말로 요구와 욕구가 있다. ... 요구와 욕구는 원하는 주체와 원하는 걸 제공해주는 주체가 다른 반면, 필요와 염원은 원하는 주체가 곧 제공하는 주체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이 점이 가장 큰 차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필요한 것을 스스로가 해결한다. 그래서 필요인 것이고, 염원인 것이다. p99 <깨어나라! 협동조합>(지은이: 김기섭, 펴낸이: 들녘출판사)



   장애를 가진 이의 간절한 필요와 염원은 무엇일까요? 가족들의 필요와 염원은? 이웃의, 마을의, 꿈이자라는뜰의 필요와 염원은 무엇일까요? 원하는 바를 국가와 시설에 요구할 수야 있겠지만, 과연 만족할 만한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는 상황인지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아울러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개개인이 지불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봅니다.
   안타깝게도 그리 희망적인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꿈이자라는뜰은 협동조합에 눈을 돌려보려고 합니다. 스스로 돕고, 서로 돕는다는 '상호자조'의 협동조합이 꿈이자라는뜰에 걸맞는 옷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꿈이자라는뜰 운영위원들과 주민교사와 학부모들이 협동조합 공부를 시작합니다. 꿈이자라는뜰에, 협동조합에, 장애와 마을에 관심있는 분들은 누구나 오셔서 함께 이야기하고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 1차모임
2013년 1월 30일 수요일 오전 10시, 밝맑도서관 1층에서

<깨어나라! 협동조합>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공부했습니다.
1장: 협동조합을 넘어, 다시 협동조합을 향해 _정리나눔: 오도
2장: 협동조합의 역사: 로치데일에서 배운다_정리나눔: 이영금

+ 2차모임
2013년 2월 13일 수요일 오후 3시, 밝맑도서관 3층에서 
<깨어나라! 협동조합>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공부했습니다. 
3장: 협동조합의 정의, 가치, 원칙_정리나눔: 박신자
4장: 협동조합의 다양한 주체와 역할, 그리고 그 관계_정리나눔: 최문철
5장: 생활협동조합과 함께 해온 지난 시간들_정리나눔: 오도
6장: 새로운 생협운동을 위하여_정리나눔: 이영금
7장: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_정리나눔: 이훈호

+ 3차모임_견학다녀왔습니다.
2013년 2월 15일 금요일 오전 10시 출발
오후 2시에 함께걸음 의료생협 강봉심선생님 대신 김슬기이사님을 만나 이야기하고 왔습니다.
협동조합은 정답이 따로 없다는 것. 꿈뜰에 맞는 옷을 우리 스스로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습니다.


 

+ 4차모임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오전 10시, 밝맑도서관 1층에서 
 [협동조합기본법 가이드] 협동조합 기본법 어렵지 않아요! 중에서
(4) 협동조합은 어떻게 만들 수 있나요?, (6) '사회적협동조합 , 무엇이 다를까?'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위 내용들은 꿈이자라는뜰 블로그 http://greencarefarm.org/181 에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아울러 꿈이자라는뜰의 필요와 염원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이 모임은 관심있는 부모님, 선생님, 이웃주민 여러분께 늘 열려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꿈이자라는뜰 돌쇠 문철입니다. 


지난해 이른 봄, 꿈이자라는뜰 주민교사 공부모임에서 함께 살펴보면서 감탄하고 감동했던 캠프힐 이야기를 기억하시는지요? 바로 그 캠프힐에 대한 국제세미나가 서울에서 열린답니다. 이번 세미나는 독일, 영국, 베트남 3개국의 캠프힐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여서 저는 사뭇 기대가 크답니다. 


돌쇠는 5월 14일 월요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인데, 같이 가실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이 계실런지요? 첨부하는 안내문(그림파일)을 살펴보시고, 세미나에 함께 올라가실 분들은 7일 오전까지 돌쇠 문철에게 연락부탁드립니다. 안내문에는 신청마감일이 4월 30일까지라고 되어있지만, 5월 7일까지로 마감일이 연기되었다네요. 그래도 돌쇠에게 미리미리 연락주실수록 좋겠지요?


블로그에 있는 이전에 공부했던 자료도 링크해 드릴게요, 캠프힐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봐주세요~


장애인 공동체 사례연구 I _캠프힐 공동체 http://greencarefarm.org/117




꿈이자라는뜰의 멀지않은 미래가 쿠바의 어제와 겹쳐지네요. 역시 쿠바입니다.
유럽가서 캠프힐 찍고, 캐나다가서 프로비던스팜 찍고, 쿠바에 들렀다가, 꿈뜰에 돌아오면 세계일주 끝~

참, 신기합니다. 꿈뜰이 지향하는 좋은 모델들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먼저 길을 닦아놓고 있는 것도 그렇고,
점점 더 닮고 싶은 모델 순서대로 차근차근 눈에 들어오는 것도 그렇구요.

봄비가 내리더니, 봄이 오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곧 꿈이자라는뜰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홍동 여기저기서 들리겠지요?

그래요, 올 한해도 즐겁게 웃으면서 고고씽~


<세계 - 쿠바 장애정책, 교육-일-삶 조화>
글: 유용복 특수학교 교사 / 사진: 월간 <노동세상>/ 2008.04.29
출처: 월간노동세상( http://laborworld.co.kr/v2/2326 )

쿠바 여행 일정표를 받았을 때 장애인학교 및 농장견학이 소개돼 있는 비고란에 ‘다운증후군’이라고 쓰여 있어 과연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장애인 교육시설은 어떨까 하는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여행  시작했다. 여행을 안내하시는 분은 내가 특수학교 교사며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고 하자, 기대를 하고 와도 좋을 거라고 하셨다.
여행이 시작되고 닷새째가 되는 날 아침, 드디어 장애인학교로 출발했다. 차에서 내려 발을 내딛는 순간, 들어가는 입구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것이 마치 어떤 농장이나 공원을 들어서는 것처럼 느껴졌다. 더운 나라인 만큼 길 양쪽에는 나무가 푸르고 길게 늘어서 있다.


다운증후군 학교 ‘Hogar Castellana(오가르 까스떼야나)’ 학교 팻말이 입구에 커다랗게 서 있다.

우리에게 친절하게 학교 설명과 소개를 해 준  로베르또 교장 대리.

학교 팻말에는 ‘Hogar Castellana(오가르 까스떼야나)’라고 쓰여 있고 책 그림과 뇌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학교를 책임지고 계신 로베르또 노보아 선생님의 학교에 대한 소개가 시작됐다. 원래 교장으로 재직하고 계시던 분은 여자 선생님인데 잠시 베네수엘라에 특수교육을 지원하러 가셨고, 지금은 로베르또 선생님이 임시로 교장 직을 맡고 있다고 했다. 
혁명 이전의 쿠바에는 별도의 장애인 학교가 없었고, 개인적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혁명 이후 혁명정부가 쿠바 국민의 교육에 관심을 돌리고, 문맹퇴치 운동 등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62년부터 지체장애인 특별교육부서가 생겼다. 
이 학교는 원래는 일반병원이었으나 63년부터 증후군 등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다운증후군 같은 중증 장애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63년~67년까지의 단계에서는 중증 장애인들을 수용하고 돌보아 주는 수준이었다. 
67년에 유럽사회주의 나라에 유학했던 학생들이 돌아왔고, 그 중 특수 장애 분야를 전공했던 학생이었던 에멜리아(현 교장)가 교장으로 일하게 된다. 그 때부터 전문적인 증후군 연구 및 교육 사업을 진행했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2001년도부터는 쿠바 보건부에서 장애인에 대한 전국적 조사사업과 함께 장애와 관련한 유전학적 연구, 장애인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 등을 병행하면서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장애문제를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한다.

교실 입구에서부터 우리와 다른 그들만의 교육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 학교 교육의 목적은 스페인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것과 자립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교육은 우리나라의 학년 개념과는 달리 6살∼18살까지의 학생을 장애 정도나 교육 능력에 따라 1∼7등급으로 나누고 각자의 수준에 맞는 무학년제 수준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학교입구 벽에는 학생들이 함께 제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학교 안에는 기숙사, 세탁소, 의무실, 농장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현재 교육 받고 있는 학생은 62명이고 교사 12명에 보조교사, 의사 3명, 간호사 22명(24시간 교대), 심리치료사, 물리치료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또한 7급 이상의 과정을 수료한 100여명의 장애인들이 학교 내의 유기농장, 수예품 공장, 학교 세탁소, 식당 등에서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교사와 보조교사만 있는 우리의 특수학교 체제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교육은 장애 정도에 따라 기간과 수준이 정해지며 스스로 자립하여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지금까지 이곳을 졸업한 3만 여명의 학생들은 농장이나 수공업 등의 분야에서 일을 하며 사회에 적응하고 있다.
기숙사에는 18세 이상의 남자 110명이 기숙하고 있고 분야별 전문가들이 도움을 준다. 오전 8시∼오후 4시까지 교육을 받거나 일을 하고, 4시 이후에는 텔레비전 시청, 장기, 오락 등 자유 시간을 가진다. 학부모들의 모임도 분야별, 수준별 만남의 시간이 있어 서로 상담을 하며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입학은 학부모 면담으로 할 수도 있고, 의사진단이나 보건부 혹은 그 소속 주의 심사를 받아 이뤄질 수도 있다. 
쿠바 정부는 전체 인구 1천 2백만 명을 다 조사해 장애인구 1.25%, 즉 14만 명을 전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특수학교는 장애영역별로 전국에 401개가 있어서 지역별, 연령별 구분에 따라 장애인 100%를 다 수용한다. 우리와 방문한 학교와 같이 큰 규모는 전국 14개 중에 36개가 있고, 교육과 직업, 재활이 다 이뤄진다.

직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내 작업실. 여기서 생산된 상품들은 별도로 판매된다.

오가르 까스떼야나만 보더라도 면적이 5ha, 즉 1만 5천 평 규모로 학교와 각급 시설, 농장 등이 모두 한 울타리 내에 있다. 농장에서는 이곳에서 필요한 야채를 유기농으로 키워서 전부 자급자족해 해결한다고 한다. 
1만 5천 평이라면 정말 대단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쿠바의 경제적 조건이 어렵기 때문에 시설 면에서는 조금 낙후되어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심리치료, 재활교육, 예능교육, 직업교육 등 충실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로베르또 선생님의 안내로 학교 안을 돌아보았다. 교실뿐만 아니라 직업교육을 진행하는 작업실(분야별로 책상에 둘러 앉아 인형을 만들기도 하고 사포로 문질러 악기를 만들거나 접시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농장 등을 둘러보았다. 다른 한 편에는 완성된 작품들이 진열돼 있고 그 작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방문 기념으로 받은 여러 색깔과 모양의 인형들은 그들의 정성이 묻어나는 고마운 선물이었다.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곳에서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능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어서 외국 손님인 우리를 위한 공연이 시작됐다. 아름다운 다운증후군 아가씨가 멋진 드레스를 입고 나와 춤을 추고, 자폐나 정서 영역의 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오르간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학생들의 연극과 여러 가지 공연은 선생님들이 장애 정도에 맞춰 교육한 결과였다. 예를 들어 오르간 건반에는 음계에 따라 여러 가지 색 테이프를 붙여 열심히 연습해 멋진 연주 솜씨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평생 여기서 교육받고 생활하며 직업을 갖고 살 수 있다고 한다.
통역과 전문성 문제 등으로 충분하게 소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교사와 학생들의 눈빛을 통해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나는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여서 어차피 교육과 의료가 다 무상이기 때문에 국가 정책 상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특수교육을 하고 대부분의 시설들이 정부지원으로 운영되는 것은 우리나라도 쿠바와 마찬가지인데, 개인이든 단체든 그룹 홈, 보호 작업장(자립장, 근로사업장) 등이 있고 적지 않은 장애인 단체가 있는데, 왜 우리나라의 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고충은 끝이 없을까? 당장 며칠 후면 우리 학교도 졸업식이 있는데, 부모님들은 “졸업 다음날부터 우리 아이를 어디에 보내야 하나요?”라며 답답해하고 한탄을 하지 않는가?

나는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나라의 예산도 잘 쓰여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특수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장애인들의 사회복귀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장애 학생들은 특수학교에 다니는 동안 돈도 거의 들지 않고 안전을 보장받지만 학령기가 끝나면 갈 곳이 없거나 아니면 그 때부터 평생 돈을 주고 시설에 맡겨야 한다. 학교에서 직업을 알선 한다 해도 적응이 어렵고 최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의 직종이 대부분이다. 특수교육을 하더라도 그 교육의 효과를 사회적으로 보장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학교는 교육기관이니까 교육에만 주력 하고, 시설은 좀 더 깨끗하고 나은 시설을 만드는 것만이 전부인 것처럼 돼 가고 있다. 기업은 법률에 따라 생색내기 식으로 장애인 고용을 받아들이고 있다. 요즘은 시설별로 특성화 사업이다 뭐다 하면서 ‘폼 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지만, 과연 장애 자녀를 둔 가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 장애 학생들은 졸업 후 다시 순서를 기다려 복지관에 문을 두드려야 하고, 어렵사리 선발 되어도 연한 제한에 묶여 1, 2년이 지나면 또 다른 곳을 찾아 나서야 한다. 
‘보호 작업장’이라는 곳도 장애 영역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개인단체들이 만든 실정이다 보니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부모들은 장애 자녀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그 때부터 전국의 시설들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받아 줄 곳이 있는지, 부모가 죽고도 맡아줄 곳이 있는지, 한 달 생활비는 얼마를 내야 하는지, 시설은 좋은지 등등 따져보면 보낼만한 시설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런 대책 없이 장애 자녀를 집에 데리고 살거나 그냥 방치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 부모들의 아픔을 긴 세월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나로서는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이 많은 여행이었다. 
어제 심예은 선생님과 함께 한 <건강한 일꿈을 키우는 주민교사들의 공부모임>에서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전해들었습니다. 예전 공부모임에서 캠프힐을 알게 되었을 때처럼, 가슴이 살살 뛰었습니다. 아마도 10년, 20년 후에 꿈이자라는뜰의 모습을 그려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프로비던스팜에 비하면 꿈이자라는뜰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겹쳐있어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분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니 더욱 감사할따름입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 공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안타까움도 들었답니다.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요. 아니 만들어야겠지요.

아래 동영상은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을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입니다. 동영상과 홈페이지를 통해 좀 더 살펴보고, 공부해보려고 옮겨왔습니다.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 홈페이지: http://www.providence.bc.ca/



꿈이자라는뜰 주민교사(마을샘)를 위한 공부모임을 시작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공부모임이지요. 꿈뜰 주민교사들은 물론이고, 우리 아이들이 마을에서 건강한 일꾼으로 성장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 주민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는 공부모임입니다.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1. 장애인 직업개발 연구사례와 예비사회적기업 운영 사례
- 일시와 장소: 2011년 12월 20일 화요일 오후 3시~5시, 밝맑도서관 1층
- 강사: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 임유신 사무국장

*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http://jdrc.or.kr/ )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2. 장애 청소년 원예활동의 직업재활적 접근
- 일시와 장소: 2011년 12월 27일 화요일 오후 3시~5시, 밝맑도서관 1층
- 강사: 한우리 특수학교 원예치료사 심예은 선생님

<알립니다! >
- 모든 공부모임은 공개모임입니다. 
- 밝맑도서관 주소: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368-21번지
- 일시와 장소 등의 변경사항 생기면 꿈이자라는뜰 블로그(www.greencarefarm.org)에서 미리 공지하겠습니다.
- 처음 참석하시는 분은 공부모임 전에 미리 함께 하시겠다고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돌쇠가 인원수만큼 공부자료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안내와 문의: www.greencarefarm.org 최문철(공일공-사칠오일-사삼일육)

 
● 라벤더 Lavender
학명 Lavandula

* 바깥고리
http://ko.wikipedia.org/wiki/라벤더
http://en.wikipedia.org/wiki/Lavender
http://www.herbmall.co.kr/html/board/sect001000/herbmall_board_view_734.html
good! http://www.lavenderfarm.co.kr/src/contents/onepage.php?design_one_pages_id=5


● 보리지 Borage
학명 Borago officinalis
독일어 Borretsch (Boretsch) / Gurkenkraut (eng. cucumber herb)

* 바깥고리
http://en.wikipedia.org/wiki/Borage


●  로즈마리 Rosemary
학명 Rosmarinus officinalis
독일어 Rosmarin

* 바깥고리
http://ko.wikipedia.org/wiki/로즈메리
http://en.wikipedia.org/wiki/Rosemary


●  Winter savory
학명 Satureja montana L
프랑스어 la sarriette vivace
독일어 Bohnenkraut

* 바깥고리
http://en.wikipedia.org/wiki/Winter_savory


● 딜 Dill
학명 Anethum graveolens

* 바깥고리
http://en.wikipedia.org/wiki/Dill


●  히솝 Hyssop
학명 Hyssopus
독일어 ysop
프랑스어 hyspoe

* 바깥고리
http://en.wikipedia.org/wiki/Hyssop


◆ 용어정리
허브의 / herbal / Kräuter
다년생 / perennial / mehrjährig
향기로운, 방향의, 향료;방향 식물 aromatic / aromatiques (plural of aromatique in French)


** 꿈이자라는뜰에서 가지고 있는 허브 씨앗
 - 이중에서 라벤더는 지난 가을 홍동초등학교에 심겨진 라벤더에서 씨앗을 받음
 - 나머지 보리지, 윈터세이보리, 딜, 히솝 씨앗은 장구지 선생님이 유럽에서 씨앗을 가져다 주심(2011 봄)
 _ 현재 보리지, 윈터 세이보리, 딜, 히솝, 라벤더 모종이 자라고 있음(2011년 6월)

** 이 문서는 계속 공부하면서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 앞으로 할 일: 현재 시기의 모종들 사진찍기. 자료를 더 모아서 각 각의 자료(포스트)로 세분화 하기

_최초 작성일 2011.06.14


* 건강한 일꾼을 키우는 주민교사들의 공부모임 II  첫번째 시간
* 일시와 장소: 2011년 2월 14일 월요일 오후 4시, 꿈이자라는뜰 사랑방
* 진행: 꿈이자라는뜰 마을샘 최문철

밸리토빈 캠프힐 Ballytobin Camphill (사진출처 http://www.camphill.ie/index.php)



● 캠프힐이란?
- 장애인을 위해서 만들어진 생활공동체. 1940년 영국 스코틀랜드지방 에버딘에서 칼 쾨니히가 설립. 현재 100여개의 공동체가 세계 각국에서 운영중
- 1940년에 시작된 캠프힐 운동은 장애를 가진 많은 아동과 성인들이 상호 보살핌과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건강한 사회적 관계속에서 타인과 함께 생활하고,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일을 한다. 캠프힐은 루돌프 슈타이너가 표명한 그리스도교적 이상에 영감을 받은 것으로 장애나 종교적 배경, 인종 등과 상관없이 각각의 인간은 정신적인 완전성을 가진다는 생각에 기초한다 _ Camphill Rudolf Steiner School: Annual Report 2003-2004)

● 캠프힐의 구성
 - 하우스 House(캠프힐의 가정공동체 단위) + 작업장(농장, 목공소, 샵 등) + 발도르프학교
 - 좋아하는 일을 하는 장애인과 필요한 일을 하는 코워커.

● 캠프힐의 구성원
 - 빌리져  Villager: 마을사람, 캠프힐에 거주하는 장애인
 - 코워커  Coworker: 캠프힐 공동체에서 일하며 거주하는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1년~수년 거주. 무임금. 친구처럼, 가족처럼 빌리져를 돌보고, 함께 일함.
 - 하우스페어런츠  House Parents: 각 하우스에서 부모역할을 하는 코워커 (하우스마더  House Mother, 하우스파더 House Father)
 - 마이스터 Meister: 작업장을 관리하는 코워커

● 공동소유의 원칙: 전세계 캠프힐에서 따르는 경제원칙. 옷과 책만 개인소유, 그 외엔 농장, 작업장이 모두 공동 소유, 돈은 일의 대가가 아니라 개인적인 필요를 위한 용돈으로 공동체에서 구성원에게 지급

● SBS 스페셜 [희망의 가족공동체, 캠프힐] 함께 보기
1. 밸리토빈 캠프힐
   지구 반대편 인구 400만명의 작은 나라, 아일랜드. 노동주가 찾아간 밸리토빈 캠프힐은 아일랜드에 있는 열 세 개 캠프힐 중 하나다. 드넓은 지평선과 초원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다섯 채의 집과 학교, 음악당, 그리고 농장과 축사를 갖춘 미니 마을. 한 가족 당 house parents라 불리는 부부와 장애인,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적게는 열 두명, 많게는 열 여덟 명이 한 집에 산다.

2.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가족
   캠프힐의 핵심 구성원은 뇌병변장애, 자폐증, 다운 증후군 등 지적장애인. 캠프힐에서는 이들을 장애인이라 부르지 않고 ‘special need’ 즉,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 부른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에게 있어 친구이자 가족이며 치료사이자 상담사이다.  자원봉사자 한 명 당 장애인 1명을 책임지고 돌보며 틈틈이 가사와 농사꾼, 교사 역할을 겸한다. 가족이 남과 다른 것은 전 생애, 삶의 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십년을 장애인과 함께 살아온 캠프힐의 자원봉사자들은 오히려 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살았음을 고백한다.

3. 착한 경제, 착한 교육
   캠프힐의 살림은 모두 자급자족, 공동소유를 원칙으로 한다.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장애아들을 캠프힐에 위탁하면 정부의 장애인 보조금이 캠프힐의 생활비용으로 지급되고 후원자들의 기부금과 물품은 보너스다. 장애인들의 예민한 몸과 마음을 위해 먹는 것은 모두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다. 스스로 경작하고 길러낸 먹을 거리들은 모두 마을 창고에 저장해두고
누구든 필요한 만큼 가져가도록 한다. 학교에서는 인간에게 공평한 능력, 인지학에 바탕을 두고 발도르프 교육을 행한다. 이웃 마을의 비장애인 학생들도 일부러 찾아와서 배우는 발도르프 교육. 특별한 교과목 없이 음악, 그림, 이야기, 야외활동으로 인지능력을 키워나가는 교육이다. 캠프힐의 학교에서도 장애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다.

4. 세계 속의 캠프힐. 한국은?
   1940년대, 전쟁의 포화 속에 황폐해져가는 사회를 바꿔보고자 시작된 캠프힐 운동. 7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캠프힐의 정신과 운영방침이 세계 속으로 퍼져나가 현재까지 110여개의 커뮤니티가 생겨났고 여러 장애인 공동체들의 모태가 됐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장애인은 집안을 벗어나기 힘들고 사회 속에서 존재감을 지니기란 더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 다큐멘터리 감독 노동주가 우리 안의 ‘캠프힐’을 찍을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우리 얘기를 들은 장애아 부모들이 우리에게 연락을 하고 직접 방문해요. 이곳이 마음에 들어 아이를 입주시키고 싶으면 정부 보건복지기관에 입주신청을 하죠. 그러면 보건복지기관에서 이곳이 그 아이에게 적합한지 검토한 다음, 우리에게 아이의 거주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해줄지 결정합니다. 크리스티나_밸리토빈 캠프힐 인사담당자

   오늘 음악회 처럼 우리는 청중이면서 동시에 공연자에요. 이 음악회의 첫 번째 목적은 이곳에 사는 장애인들과 우리 모두를 하나의 공동체로 엮는 것입니다. 금요일 콘서트는, 엄밀한 의미의 음악치료는 아니지만 음악으로 우리 공동체를 보듬어 안는 치료의 기능을 합니다. _존 클락_캠프힐 거주 음악치료사

   캠프힐은 기본적으로 장애아를 위한 학교지만, 장애가 없는 아이의 부모들도 우리의 전인적인 교육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아이들을 보내기도 합니다. 비장애아 친구들은 장애아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중요한 사회적인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장애아들은 능동적인 비장애아들을 모델로 삼아 그들의 학습방법과 행동양식들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_마틴_캠프힐 학교 교사

이렇게 하이킹을 하는것은 그냥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고 실용적입니다. 밸리토빈 캠프힐도 다른 사회와 마찬가지로 바쁘게 돌아가다보니 운동할 시간을 찾기가 힘들거든요. 그렇게 되면 건강은 차츰 악화되기 마련이죠. _폴_캠프힐 거주 자원봉사자

정부의 장애인시설들은 상자안에 갇힌 폐쇄적인 분위기인데 캠프힐 사람들은 전원의 유기농장에 살면서 자연을 마음껏 즐깁니다. 그만큼 삶의 질이 높은거죠. 유기농 음식을 먹으면서요. _던프_캠프힐 작농관리자

우리는 노동한 양만큼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공동체 전체를 위해서 일을 하면, 공동체가 알아서우리의 필요를 충족시켜 줍니다. 돈도 공동체의 중앙은행에 모아두고 구성원들이 저마다 필요한 만큼 쓰게 합니다. 개개인의 노동량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요. _마크_캠프힐 관리 책임자

여유시간이 생길 때마다 밭에 나와 일하면서 휴식을 취하죠. 자연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줘요.  유기농 작물재배 같은 실용적인 경험을 포함해서요. / 이곳에서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해 배워요. 내 개인적인 욕구를 잠시 뒤로 하고 그들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그 과정에서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요.  타인의 리듬과 욕구를 이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요. _카렌_캠프힐 거주 자원봉사자

SBS 스페셜 [희망의 가족공동체, 캠프힐]에서 인용


● 캠프힐 공동체의 구성과 일상(뉴튼디 성인공동체의 경우, 캠프힐에서 온 편지에서 인용)
   이곳에 상주하는 인원은 모두 합해서 180명에서 200명 정도가 됩니다. 20명 정도는 늘 오가는 손님들이랍니다. 하나의 하우스를 관리하는 하우스 페어런츠가 부부 또는 각각 남녀 싱글인 경우도 있고, 그들에게 아이가 딸려있기도 합니다. 그 외에 빌리저가 네 명에서 많은 곳은 일곱명, 함께 사는 단기 코워커가 각 하우스에 배치되어 가정일과 캠프힐 운영을 도와줍니다.
   모두 스물세 개의 하우스가 각각의 주소를 갖고 그들의 일터인 공동 소유의 농장 및 작업장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빌리저 각자에게는 개인 방이 있고, 취미생활이 보장되며, 그리고 일터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일터로 갑니다. 예를 들어 여성 장애인의 경우, 집안 청소 일을 다른 하우스에 가서 합니다.
   오전 9시까지 일터로 가서 한 시간 반 정도 일을 하고 코워커들과 함께 따끈한 홍차와 비스킷을 먹으며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다시 12시까지 일을 하고 각자의 하우스로 돌아가 하우스 마더나 코워커가 준비해준 따뜻한 점심식사를 먹습니다. 대략 1시까지 점심식사가 끝나면 뒷정리를 마친 후 30분 정도 낮잠을 자고 2시까지 다시 각자의 일터로 갑니다. 어떤 이는 베이커리로, 케이크 만드는 작업장으로, 어떤 이는 농장으로, 어떤 이는 까페로, 그렇게 곳곳의 일터에서 정해진 시간까지 일을 합니다. 5시 30분이 되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우스에서는 6시에 저녁식사를 마친 후 7시 이후에는 각자의 취미생활을 하거나 친구를 방문하거나 자유롭게 저녁시간을 보냅니다. 여러 가지 여가선용을 위한 코스로 그림그리기, 댄스코스, 기타강습 등이 빌리저들을 위해서 제공됩니다. 축제가 다가오면 이곳 코워커 들과 함께 무대에서 연극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세익스피어 탄생 주간을 맞아 <맥베스>를 공연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면 용돈을 받습니다. 가족 친지들에게 생일카드나 작은 선물도 사서 보내고, 주말에 외출해서 찾를 마시거나 간혹 이성친구들과 데이트 비용으로 용돈을 씁니다. 일터와 삶터에서 모든 것이 평화롭게 순환됩니다. _캠프힐에서 온 편지 p163~165

● 참고자료
 - 캠프힐에서 온 편지. 김은영 지음
 - SBS 스페셜 165회 [희망의 가족공동체, 캠프힐] (2009년 5월 24일 (일) 밤 11:20 방송)
 - 양평슈타이너학교 캠프힐코리아 홈페이지 http://steiner.or.kr/index.html
 - Camphill Communities of Ireland 홈페이지 http://www.camphill.ie/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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